2021.2.15. Gee와 추억여행
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, 그 학년 유일한 한국인이라서 자연스럽게 한국인 클럽 장이었꼬, 흥의 민족인 우리는 (사실 그 때 춤을 잘 추는 후배들이 있어서 가능한거지만) 학교 assembly때 선보일 춤으로 가장 잘 나가던 Gee를 선택해 연습했었다.
나는 나름 안무도 배우고 동선도 다 수기로 적고 해서 열명 좀 안되는 칭구들이랑 맞춰서 같이 춤 연습도 매일 하면서 무대를 준비했음. 좀 달랐던거는 나 개인적으로 우리가 앞에 나가서 재롱떨고 관중은 지켜보고 막 이러는 느낌이 싫어서, 우리 무대 시작하기 전에 전교생 (뭐 6-700여명 밖에 안됐겠지만) 에게 떼창을 가르치기로 마음 먹음. 무대 올라가기 전 뭐 한 30초 정도 동안 타이밍에 맞춰 전교생 애들이 지지지지지! 라고 외칠 수 있게끔 연습 시키니까 애들이 진짜 무대 때 다 같이 떼창해줘서 군대에 위문공연 온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,, 되게 즐거웠었어.
그 후에도 각 나라별로 한명씩 나가서 춤 대결 했는데 우리 팀에 후배가 나가서 막 다리찢고 그래가지고 애들 막 열광하고,, 되게 승자의 기분이었는데 ㅋㅋ
떼창 맛을 한 번 본 애들이 지 에 중독되어가지고 나 지나갈때마다 말시키거나 괜히 큰 목소리로 지지지지 지! 함서 흥얼거리고 그래서 더 승자의 기분이 많이 들었다.
그리고 시간이 정말 많이 흘러서,, 어제 놀토를 보다가 gee가 나와서 되게 추억이다- 라고 생각 했고. 저녁먹고 플렛메잇이랑 soul보려다가 실패해서 넷플에 올라온 내사모남3을 틀었는데,,..
배경음악으로 Gee가 나오는거야.
결국 내사모남3은 5분정도 보고 너무 유치해서 못봐주겠어서 (혼자 보면 또 다를지도;) 둘이 합의해서 껐는데, 그냥 오늘 갑자기 그 재학하던 학생들 중에 내사모남3 보고 그 때를 떠올리는 칭구들이 있지 않을까, 아니 떠올리는 칭구들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.
트위터에 몇 번 적어보다가,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긴 바닥(ㅋㅋㅋ)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, 일기장 계속 만들어야지 했는데, 첫 글로 저런 추억을 기록하게 되네.
이 블로그도 10년 넘게만에 처음으로 보는데 예전에 스크랩했던(지금은 지웠지만) 글들 보니까 새록새록 한데, 나중에 이 글을 보게될 때 어떤 느낌이 들려나. 재밌겠다. 싶어. ㅎㅎ 사진이나 이런거는 최소한으로 올리고 생각나는거 있을 때마다, 최대한 매일매일, 적을 일들이 많이 일어났음 좋겠다.
사실 설날 연휴 시작할때 만화책 관련한것도 적어두고 싶어 ㅎㅎ 즐겁겠당 히히 첫 포스팅은 이걸로 마침.